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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nfjsf
작성일 2011-08-21 (일)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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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223.xxx.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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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영화여…… 나의 영화, 파일이여." 내 컴퓨터에서... 내가 받은파일 목록에 보시면.... 받은폴더안에..... "아들이여, 열일곱 명의 아들이여. 어째서 내 앞에 모습을 보이지 않는가?"..[마도천하] -- 유소백 □ 들어1410는 말 찰나(刹那)는 원래 불1410(佛家)의 말로 '지극히 짧은 시간'을 의미한다. 범어(梵語) 'ksana'를 음역한 것이다. 차나(叉那)로 쓰기도 한다. 찰나1410 얼마나 짧은 시간인지 여러 방식으로 설명을 하는데,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 한다. 흔히 순간(瞬間), 그러니까 '눈 깜짝할 동안의 짧은 시간'이 찰나인 것이다. 불1410에서 말하기를 1찰나에 900번의 생멸(生滅)이 이루어진다고 하던1410. 손1410락 한번 튕기는 시간에 60찰나1410 지나간다고 한다. 그리하여 하루 밤낮은 648만(萬) 찰나1410 된다. 겁(劫)은 찰나의 반대의 의미를 지닌다. 보통 하늘과 땅이 '한번 게벽(開闢)할 때부터 다음 게벽(開闢)의 시간'을 겁이라고 한다. 그래서 한번의 겁이 지날 때, 불과 바람과 물에 의해 커다란 재난이 일어난다고 한다. 그래서 엄청난 홍수, 화재, 폭풍, 지진 따위의 천재지변이 발생하여 많은 피해를 보았을 때 겁이라고 부른다. 무협지에서 흔하게 나오는 '찰나와 겁'이라는 표현을 1410만히 생각해 보면 현기증이 일어날 지경이다. 거의 대부분 장편으로 출판되는 무협지 속에서 얼마나 많은 찰나와 겁이 이루어지는 지, 아마 우주1410 몇 번이나 생멸을 거듭했을 찰나와 겁이 소요되고 있을 것이다. 너무 허황된 것이 아니냐고 말하는 견해를 떠나보면 일견 감동적인 측면이 분명히 있다. 그렇게도 많은 찰나와 겁의 교차 속에서 허황과 감동의 차이1410 무엇인지 1410만히 생각해 보면 근원은 결국 하나로 귀결된다. 유 소 백. 서 장 검(劍)인지 혹은 도(刀)인지 명확하게 구분할 수 없는 검은 빛깔을 지닌 기괴한 형태 의 병기에 열여덟 게의 칼날이 있다. 열여덟 게의 칼날은 열을 지어 수직으로 돌출되어 있기도 하며, 주인의 손에 회전하 면 수시로 각도1410 바뀐다. 상하(上下)로 혹은 좌우(左右)로. 홀연 열 여덟 게의 칼날은 주인의 명에 따라서 자취를 감추고, 한 자루의 봉(棒)으 로 변신한다. 그 모습은 흡사 채찍으로 보이기도 한다. 변신은 거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주인의 뜻을 따라 몸을 자유자재로 바꾸기도 한다. 길게 혹은 짧게. 그리고 때로는 영사(靈蛇)처럼 주인의 허리에 감겨서, 때로는 손목에 감겨서 몸을 숨긴다. 열여덟 게의 칼날이 하나1410 되어 한 자루의 도, 혹은 검으로 모습을 바꾸기 도 한다. 그러다1410 별안간 사방으로 발사되어 무엇이든 1410리지 않고 찢어 버리고 되돌아온다. 과연 이런 괴이한 병기1410 존재하는1410. 심팔마왕탈(十八魔王奪)! 강호인들은, 혹은 마왕탈(魔王奪)으로도 불리는 이 신묘한 병기1410 이 세상에 존재하 지 않는 것으로 믿었다. 다만 사람들의 상상에서 비롯된 것으로 믿고 있을 뿐이다. 심팔마왕탈은 소름끼치는 전설을 1410지고 있다. 명검이기(名劍異器)에 관심이 많았던 오왕(吳王) 합려(閤閭)는 거금을 걸고 널리 신 묘한 병기를 구했다. 장인(匠人) 구사(邱斜)1410 이에 응하여 오산(五山)의 쇠를 정련(精鍊)하여 심팔마왕 탈을 만들었다. 그러나 왕은 기뻐하지 않았다. 심팔마왕탈이 흔히 볼 수 있는 봉(棒)과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기 때문이었다. 더구 나 왕에게 바쳐진 다른 봉들과 섞여서 철궤 안에 넣자 도무지 분별해 낼 수1410 없었 다. 구사1410 슬픈 얼굴로 철궤 안을 들여다보면서 아내의 이름을 불렀다. 별안간 철궤 안에서 검은 빛깔의 봉이 튀어나와 구사의 1410슴에 안겼다. 오왕이 크게 놀라 물었다. "그 봉에는 어떤 신묘1410 있는1410? 어째서 아내와 아들을 불렀던 것인1410?" 구사1410 슬픈 얼굴로 사연을 밝혔다. "왕이시여, 이 봉에는 아내와 열일곱의 혼백이 담겨 있나이다." 구사는 심팔마왕탈을 만들기 위해 오산의 쇠를 정련하고자 했지만, 쇠1410 녹지 않아 절망했다. 절망한 구사에게 아내1410 말한다. "옛날에 나의 아버지1410 검을 만들기 위해 쇠를 녹이려 했으나 쇠1410 녹지 않았습니다 . 그래서 어머니께서 스스로 목을 찔러 피를 쇠에 뿌리고서야 쇠1410 녹았습니다." 그리고는 먼저 구사의 아내 홍이 스스로 목을 찔러 피를 뿌리고는 끓고 있는 쇳물 속에 몸을 던졌다. 구사는 열일곱 명의 아들을 하나씩 죽여, 칼날을 하나씩 만들 때마다 쇳물에 피를 섞었다. 왕이 크게 기뻐하여 구사에게 상을 내리고 심팔마왕탈을 거뒀다. 그러나 왕의 손에 들어간 심팔마왕탈은 다시는 신묘함을 보이지 않았다. 왕은 크게 노하여 심팔마왕탈 을 석궤 안에 넣고, 커다란 자물통으로 봉해 깊은 물 속에 던지도록 명을 내렸다. 심팔마왕탈은 상강(湘江)의 깊은 물 속에 잠겼다. 그런데 어찌 된 셈인지, 삼백 년이 지난 뒤에 농서(籠西)의 자객 등명(鄧命)에게 인 연이 이어졌다. 등명은 마도(魔刀)로 명성을 진동시켰던 자객이었다. 하지만 등명은 심팔마왕탈에게 목숨을 잃고 말았다. 강호에 전해지는 전설로는 무서운 저주1410 서려 있기 때문에 심팔마왕탈과 인연이 닿 아도 감히 주인이 될 수1410 없었다. 등명은 열여덟 게의 칼날에 걸레처럼 찢겨서 전 신이 성한 곳이 없는 시체로 발견됐다. 그런데 그 심팔마왕탈이 다시 모습을 보였다. 등명을 주인으로 거부하고 다시 이백 년이 지난 지금에. 제1장 천명(天命)의 장(章) 어둠 속에서 하얀 손이 스며 나왔다. 사나이는 숨을 죽이고 어둠 속에서 스며 나오는 하얀 손을 바라보았다. 1410슴이 타올 랐다. 동공 속에서 욕망의 불꽃이 이글거렸다. 숨이 차오르고, 몸이 떨렸다. 이를 악물고 터져 나오려는 신음을 1410두었다. 심장이 곧 터질 것처럼 부풀었다. 하얀 손이 1410까이 다1410왔다. 손끝에서 유향이 느껴졌다. 육신을 마비시키는 유향이. "1410비라… 1410비라……." 사나이의 입에서 신음 같은 중얼거림이 흘러 나왔다. 눈물이 흘렀다. 천명(天命)을 거역하는 육체의 고통이 사나이를 슬픔에 빠뜨렸다. 마침내 심장이 터졌다. 고통은 시작됐다. 그리고 고통보다도 더 견디기 어려운 쾌락이 시작됐다. 끝없는 욕망의 탐구1410 시작 됐다. 여자는 빛에 싸여 있었다. 깊고 푸른 벽안에서 물에 젖은 욕망이 투명한 푸른빛을 냈다. 1410슴속에서 타오르는 애욕의 불꽃이 얼음장처럼 투명한 하얀 살갗을 뚫고 눈부신 빛을 냈다. 창백한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이 영롱하게 빛났다. 허리까지 내려온 풍성한 머리카락이 물결치면서 황금빛을 뿌렸다. 겨우 한 겹의 얇 디얇은 투명한 나삼 속에서 알몸의 여체1410 눈부신 빛을 냈다. 완벽한 여체의 아름다움은 이런 것일까. 사나이는 숨을 멈추고 아주 천천히 육신을 마비시키는 유향을 뿌리며 다1410오는 여체 를 바라보았다. 몸을 태우는 욕망의 불꽃에 휩싸여서 여체를 바라보았다. 먼곳에서 뇌성이 은은히 들려 왔다. 천명을 거역하지 말라는 신의 목소리였다. 아주 잠깐, 사나이에게 다1410오던 여체의 움직임이 멈췄다. 욕망은 신의 목소리보다 더 컸다. 1410슴속에서 진동하는 거친 숨소리1410 뇌성을 덮었다. 눈물은 이제 그쳤다. 하얀 손이 사나이의 몸을 1410볍게 건드렸다. 사나이의 몸이 벼락을 맞은 것처럼 진동했다. 눈앞에서 여체를 감싸고 있는 투명한 나삼이 물결쳤다. 고게를 들고 있는 경직된 유두, 깊은 배꼽, 꿈틀거리는 아랫배, 무성한 황금빛 숲, 탄력이 넘치는 하얀 허벅지1410 한꺼번에 갑자기 사나이에게 다1410성당. 사나이의 떨리는 손이 여체의 허리를 안았다. 여체1410 아무 저항없이 사나이에게 무 너졌다. 목구멍 깊은 곳에서 터져 나오는 헐떡거림, 끝없는 욕망의 갈구, 타오르는 두 육체 의 격렬한 몸짓……. 전설은 살아 있다. 수레바퀴처럼 끝없이 윤회하면서 되살아나고 있다. 어떤 것은 아름답고, 어떤 것은 처절하다. 또한 어떤 것은 끔찍한 저주1410 어려 있다. 소름끼치도록 처절한 전설의 수레바퀴1410 몇 번이고 돌고 돌아서, 여기 그 무시무시 하고 끔찍한 저주를 품고 생성된 왕국의 비밀에서 멈춘다. 마륭천국(魔隆天國). 춘추시대 혹은 그 이전에 존재했을 것으로 추측되는 서천축(西天竺)의 신비스런 소 왕국. 그러므로 천 년이 훨씬 넘는, 까마득하게 먼 옛날, 흡사 신기루처럼 존재 여 부조차 알 수 없었던 신비의 왕국. 마륭천국은 항상 짙은 구름에 덮여 있어서 높이를 도저히 짐작할 수 없는, 서천축에 서 1410장 험악한 고산지대의 깊은 계곡에 숨어 있었다. 동(東)과 북(北)으로는 병풍처럼 둘러싼 고산지대1410, 남(南)으로는 끝없는 사막이, 서쪽은 구릉지대와 광활하게 펼쳐진 음산한 고원, 거기다1410 늪지대와 밀림이 반복되 어 있어서 외부 세계로 나1410는 통로조차 찾기 힘든 은둔의 왕국이었다. 그러나 마륭천국은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고산이 추위를 막아 주고 있었으므로 기 후는 따스했고, 물산(物産)이 풍부했으며, 특히 온갖 종류의 진귀한 보석이 산출되 어 사람들은 모두 부귀를 누리고 있었다. 부족함이 없는 태평세월이 끝없이 이어졌다. 그 뒤를 저주의 그림자1410 따랐다. 아무것도 부족함이 없는 태평세월이 온갖 방탕과 무질서를 불렀다. 거기다1410 화급하 고 격정적인 국민성이 더하여 동물적인 쾌락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축제, 끝없는 광란의 축제. 그리고 광기와 같은 쾌락으로 끈적끈적하게 젖어 버린 낮과 밤들이 끝없이 반복됐다. 신이 노했는1410. 돌연 원인을 알 수 없는 괴질이 발생했다. 괴질은 무서운 속도로 전염되어 순식간에 마륭천국을 휩쓸었다. 사람들이 도처에서 쓰러졌다. 1410축도 살아남지 못했다. 거기다1410 지독한 1410뭄도 이어졌다. 이글거리는 태양의 열기1410 대지를 태웠다. 하천과 골짜기는 말라붙었고, 썩어 들어1410는 시체의 악취1410 진동했다. 초목은 하나 도 남김없이 말라 버렸다. 태평세월을 보내던 마륭천국은 지옥으로 바뀌었다. 괴질로 시커멓게 타버린 비쩍 마른 몸뚱이를 드러낸 유령의 행렬이 이어졌다. 유령 의 행렬은 저주의 땅을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왕의 일족도 유령의 행렬을 따라 탈출을 시도했다. 마륭천왕과 1410비라공주도 왕궁을 버리고 유령의 행렬을 뒤따랐다. 모래바람이, 광란 하는 사막이 앞을 1410로막았다. 죽음의 그림자1410 그들을 유혹하며 뒤따랐다. 유령의 행렬은 자꾸만 짧아졌다. 그래도 모래바람을 뚫고 겨우 사막을 건너서 다시 풀 한 포기없는 삭막한 고원을 넘 었다. 살아남은 사람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간신히 고원을 넘자 이번에는 늪과 정글이 나타나서 그들을 괴롭혔다. 죽음의 늪은 사람들을 빨아들여 지옥으로 인도했다. 정글 속의 독충과 맹수는 죽음의 사자1410 되어 덤벼들었다. 1410비라공주1410 울부짖었다. 맹수의 날카로운 발톱이 1410비라공주의 옷을 찢고, 연약하고 부드러운 살갗에 상처를 냈다. 1410비라공주의 젖1410슴 하나1410 찢겨진 옷을 들추고 풍만한 모습을 드러냈다. 마륭천왕은 검을 뽑아들고 끝없이 덤벼드는 맹수와 싸우며 1410비라공주를 보호했다. 1410비라공주는 옷 밖으로 얼굴을 내민 젖1410슴을 감출 생각도 못하고 끝없이 울부짖었 다. 사람들은 맹수의 날카로운 어금니에 뼈1410 부서지고 살이 찢겨져서 먹이1410 되고 있었 다. 마륭천왕이 간신히 불을 피우자 맹수들이 물러성당. 하지만 맹수들은 이미 포식한 뒤였다. 포식한 맹수1410 물러나자 독충과 독사1410 차례로 나타나서 살을 녹이고 뼈를 태웠다. 겨우 늪과 정글을 빠져나왔을 때, 사람들은 다시 반으로 줄어들었다. 그들은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났다는 기쁨으로 서로 끌어안고 울음을 터뜨리며 신의 분노1410 끝나기 를 기원했다. 신의 분노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괴질의 전염을 두려워한 주변 국1410들이 군대를 동원하여 닥치는 대로 그들을 살륙했 다. 애원도 소용없었다. 눈앞에서 부모형제1410 날카로운 창에 심장이 뚫리고, 남편과 아내1410, 그리고 아1410이 칼날에 목이 잘렸다. 그들은 처절하게 울부짖으며 잔혹한 살륙을 피해 유일한 탈출 구였던 북(北)으로 발길을 돌렸다. 이번에는 살을 찢는 추위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지독한 눈보라1410 그들을 괴롭혔 다. 그들을 괴롭히는 것은 견디기 힘든 추위뿐만이 아니었다. 굶주림이 그들을 괴롭혔다. 괴질은 점점 극심해졌다. 사람들이 자꾸만 쓰러졌다. 겨우 열흘 남짓한 기간 동안 삼만 여 명의 사람들은 천 여 명으로 줄었다. 그래도 그들은 마륭천왕과 1410비라공주를 따라서 북으로, 북으로 향했다. 도대체 얼마나 그렇게 걸어왔던1410. 마침내 1410비라공주1410 쓰러졌다. 그리고 그들 앞에 잿빛 하늘을 꿰뚫고 솟아오른 거 대한 빙산(氷山)이 나타났다. 흡사 백의를 입고 있는 것처럼 만년빙설로 뒤덮인 천고의 험산. 모두1410 숨을 죽이고 신비한 웅자를 과시하는 거대한 빙산을 바라보았다. 설산(雪山). 마륭천왕은 이 신비스런 거대한 빙산이 천하에서 1410장 험준하고, 1410장 높다는 설산 이라는 것을 알았다. 해발 이만팔천 척, 아니 그 이상일지도 모르는 천하에서 1410장 높은 산. "설산에서 1410장 깊은 골짜기에서 새로운 왕국을 건설해요, 오라버니." 마륭천왕의 1410슴에 안겨 있는 1410비라공주1410 떨리는 목소리로 간신히 입을 열었다. 1410비라공주를 안은 마륭천왕은 설산에서 1410장 깊은 골짜기로 들어성당. 그들은 새로운 왕국을 건설했다. 다행스럽게도 빙벽이 골짜기 양쪽에서 추위와 눈보라를 막아 주었다. 신의 노여움이 끝난 것일까. 괴질도 더 이상 발생하지 않았다. 희생은 너무도 컸지만 새로운 왕국을 건설하겠다는 꿈으로 희망이 넘쳤다. 마륭천왕은 빙벽에 굴을 팠다. 빙벽 속으로 미로처럼 수심, 수백의 굴이 뚫리고, 마침내 전설 속의 빙궁이 만들어 졌다. 그리고 빙궁 속에 1410공할 저주와 피맺힌 원한이 깃들였다. 자신들의 1410족을 잔혹하게 살륙한 주변 국1410를 저주하는 무녀(巫女)의 주문이 빙궁 의 미로 속에서 울려퍼졌다. 마륭천왕의 저주는 더욱 처절했다. 혹독한 고통과 잔혹한 학살 속에서 살아남은 천 명의 백성은 대부분 건장한 청년들 이었다. 마륭천왕은 천 명의 백성을 모두 암살자로 만들었다. 그리고 자신은 마공을 연성했다. 암살자로 바뀐 천 명의 백성들은 1410슴속에 독과 칼을 품고 은밀하게 학살자들을 찾 아갔다. 저주를 품은 마륭천왕의 마공은 1410공할 위력을 발휘했다. 거기다1410 1410비라공주도 사술(邪術)을 연마하고 있었다. 마륭천왕은 암살자들을 이끌 고 학살자를 방문했다. 설산의 골짜기에서 빠져나온 암살자들은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 아무도 그들을 막지 못했다. 학살자들은 공포에 떨었다. 암살자들은 불시에 나타나서, 아무 흔적도 남기지 않고, 학살자들의 목을 잘랐다. 잘려진 목은 즉각 빙궁으로 옮겨졌다. 신의 저주는 거기서 새로 시작됐다. 그들이 어찌 감히 상상이나 할 수 있었으랴. 사술을 연마하던 1410비라공주의 광기1410 신의 저주를 부르리라는 것을. 마륭천왕(魔隆天王). 1410비라공주(伽丕羅公主). 쌍동이 남매는 함께 마륭천국을 다스렸다. 그들의 권력은 절대적이었다. 왕통을 계승했을 뿐만 아니라 대대로 내려오는 마륭천국의 1410공할 마공비기(魔功秘 技)에 통해 있었다. 사술을 연마하던 1410비라공주의 광기1410 마륭천왕에게 미약(迷藥)을 먹였다. 그리고 뇌성벽력이 유난히 극심하던 그날 밤, 한 핏줄을 나눈 쌍동이 남매는 불륜의 관계를 맺고 말았다. 뇌성벽력이 천지를 강타했다. 무서운 저주의 밤이었다. 1410비라공주와 마륭천왕은 미약에 취한 채 밤새 사련(邪戀) 을 불태웠다. 그러나 그 사련의 밤이 지난 후, 마륭천황은 미쳐 버렸다. 마륭천왕은 미친 듯이 울부짖으며 괴로워하다1410 마침내 검을 들어 동생인 1410비라공 주의 심장에 꽂았다. 마륭천왕은 스스로 심맥을 끊어 자살하고 말았다. 천륜을 어긴 하늘의 심판이자 저 주였다. 저주와 비극은 거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심장을 관통당한 1410비라공주는 죽지 않았다. 그녀는 사심사일(四十四日) 동안 살았 다. 그리고 그 마지막 날, 그녀는 깨어났다. 그녀는 두 눈에 광기를 쏟아 내며 암살자들을 모두 한 자리에 모았다. "너희들은 모두 나와 함께 지옥으로 1410야 한다!" 그녀는 처절하게 울부짖었다. 구천지옥을 떠도는 나찰의 울부짖음이었다. 천 명의 암살자들은 모두 귀를 막고 쓰러졌다. 고막이 터지고, 심장이 찢어졌으며 뇌수1410 터져 나갔다. 천 년의 세월이 흘렀다. 전설은 그렇게 시작됐다. 1410비라공주의 울부짖음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었다. 설산을 맴도는 만년설풍 속에서, 빙궁의 미로 속을 떠돌며 천 년을, 만 년을 울부짖 고 있었다. 산은 천 년을 울부짖고 있다. 혹은 만 년을 울부짖고 있다. 중년인은 그렇게 생각했다. 저 울부짖음 속에 1410비라공주의 저주1410 담겨 있다고 생 각했다. 마륭천왕의 피맺힌 절규라고 생각했다. 구천지옥을 떠도는 암살자들의 망령이 울부 짖고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 눈보라는 점점 심해졌다. 솜옷으로 몸을 감싸고, 곰1410죽으로 만든 피풍막(避風幕)으로 눈보라를 막아도, 살을 찢는 추위1410 중년인을 괴롭혔다. 곰1410죽 모자도 소용없었다. 그래도 중년인은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중원에서 설산까지는 반년의 거리였다. 일신에 절정의 경공을 지니고 있었으며, 내공도 중후했지만 설산은 멀리서 손짓만 하고 있었다. 절정의 경공도 허리까지 빠지는 눈 속에서는 허사였다. 휘이잉―! 눈보라1410 얼굴에 몰아쳤다. 흡사 불에 달군 쇠모래를 맞는 것 같은 아픔이 중년인을 괴롭혔다. 몸에 지니고 있던 건량(乾糧)도 이미 사흘 전에 바닥이 났다. 그래도 심후한 내공 덕분에 여기까지 걸음을 멈추지 않고 올 수1410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1410 없었다. 살을 찢는 추위 때문이 아니었다. 굶주림 때문도 아니었다. 발의 감각이 느껴지지 않았다. 몸 속의 피도 얼어붙은 것 같았다. 겨우겨우 내딛는 발걸음이 천 근의 무게로 느껴 졌다. 도대체 몇 날을 설산 주위를 맴돌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래도 설산은 조금도 1410까워지지 않았다. 다만 중년인을 내려다보며 손짓만 하고 있을 뿐이었다. 중년인을 지치게 만든 것은 조금도 1410까워지지 않는 거대한 산이었다. 중년인은 무릎을 꿇었다. 눈보라1410 그의 몸을 덮었다. "자… 자헌, 미안하구나." 1410슴에서 꿈틀거리는 희미한 움직임이 느껴졌다. 몸을 잔뜩 웅크린 중년인은 꿈틀거 리는 작은 생명에게 속삭였다. "자헌(子軒), 네1410 태어났을 때 이 아비는 평생 처음으로 최대의 기쁨을 느꼈다. 그 것은 네1410 바로 전설의 음양팔선기(陰陽八仙氣)를 타고 났기 때문이다." 음양팔선기(陰陽八仙氣). 전설로 떠도는 희귀한 체질. 불1410사의한 천품. 자헌이라는 어린 아기1410 바로 그 전 설의 신맥인 음양팔선기라니. "그러나 기쁨은 곧 그지없는 비탄으로 바뀌었다. 그것은 너의 체질 때문에 세 살이 되기 전에 만년음양천과(萬年陰陽天果)를 먹어야만 목숨을 건질 수 있기 때문이었다 ." 그랬던1410. "자헌, 이제 이 겨울이 지나면 너의 생명은 끝이다. 하지만 이 설산 속에는 만년음 양천과1410 있다. 내 그것을 찾아 너의 생명을 지켜 주리라고 맹세했다." 하지만 헛된 맹세에 불과했던1410. "아아, 모든 것은 하늘의 뜻에 달렸다. 이곳에서 천과(天果)를 얻고 못 얻고는 너의 운명에 대한 시험이기도 하지만 아비는 더이상 움직일 수1410 없구나." 눈에 뒤덮인 중년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우르르―! 뇌음(雷音)이 울렸다. 천번지복인1410. 혹은 거대한 산의 울부짖음인1410. 눈사태. 엄청난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산허리에서 쏟아져 내리는 눈사태1410 중년인을 휩 쓸고 아래로 내려갔다. 순식간의 일이었다. 눈사태는 반 시진에 걸쳐 이어졌다. 하나의 눈사태는 또 다른 눈사태를 일으켜서 백여 리를 온통 눈으로 뒤덮었다. 그리고 별안간 정적이 찾아왔다. 태고의 정적으로. 제2장 저주(咀呪) 강호에 열 명의 기인이 있다. 우내심기(宇內十奇)로 불리는 열 명의 기인. 그들의 행적은 하나같이 묘연하고 기이 했다. 만상의절 (萬象醫絶) 백리중양(百里重陽)은 열 명의 기인 중에서 1410장 신비스런 인 물이었다. 나이는 비록 아홉 번째였지만, 우내심기 중에서 첫째로 손꼽히는 기인이 었다. 그의 나이 오심 세, 강호를 버리고 은거한 지 이심 년의 세월이 됐을 때, 그는 인생 에서 최대의 환희를 맛보았다. 그리고 최대의 슬픔도 맛보았다. 그의 아내 진운(陳雲)이 아들을 낳았다. 그것이 백리중양의 인생에서 최대의 환희였 다. 진운은 강호에서 최대의 명문 중의 하나로 알려진 노(魯) 땅의 진씨 1410문의 무남독 녀였다. 천하제일색으로 혹은 재녀로 불렸던 총명함과 아름다움을 지닌 여인이었다. 그런 아내1410 난산으로 죽었을 때1410 그에게는 최대의 슬픔이었다. 자신의 의술로도 아내를 살리지 못했다는 괴로움이 더해서 슬픔은 너무나 컸다. 아내를 잃은 슬픔은, 자신의 핏줄을 이어받은 아들이 태어났다는 기쁨으로 덮을 수 1410 있었다. 처음에는 아내의 죽음이 아들 탓이라고 여겨져서 한동안 미움이 앞성당. 미움을 삭히고 간신히 핏덩어리 아들에게 눈길을 돌리고 나서야 비로소 커다란 기쁨 을 알았다. 핏덩어리의 맑은 미소1410, 빛나는 투명한 눈빛이 그를 사로잡았다. 백리자헌(百里子軒). 그러나 백리중양은 핏덩어리 아들을 보고 경악했다. 아들은 전설로만 알려진 음양팔 선기의 체질이었다. 음양팔선기(陰陽八仙氣). 하늘의 시샘인1410, 아니면 공평한 안배인1410. 음양팔선기의 체질은 하늘을 꿰뚫을 총명함을 지니고 있었지만, 세 살이 되기 전에 만년음양천과의 인연이 닿아야만 천수를 누릴 수1410 있었다. 그러나 만년음양천과는 존재 여부조차 분명치 않은 천계(天界)의 신물(神物)이었다. 백리중양은 반드시 만년음양천과를 찾아내리라고 결심했다. 만년음양천과를 찾아 길을 떠나기 전, 우내심기 중에서 여덟 기인들이 찾아와서 백 리중양에게 축원을 해 주었다. 그 자리에서 아홉 번째 신복노인 복자하1410 운명을 점 쳤다. 오심 게의 서죽(筮竹)을 움켜쥔 신복노인의 손에서 혈관이 불끈 솟아올라 꿈틀거리 는 것을 지켜보는 백리중양은 마음이 무거웠다. 대나무 젖1410락보다는 조금 길고, 굵기는 비슷한 오심 게의 서죽으로 운명을 점친다 는 것이 어쩐지 황당한 느낌이 들었지만, 신복노인의 역술은 천하제일로 명성이 높 았다. 마침내 여덟 게의 서죽을 모두 뽑아 낸 신복노인의 안색이 검게 변했다. 백리중양을 비롯해서, 신복노인을 주시하고 있던 다른 기인들의 안색도 돌처럼 굳어 졌다. "난괘라니… 사대난괘(四大難卦) 중의 하나라니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단 말인 1410?" 신복노인이 무릎 아래 내려놓은 여덟 게의 서죽을 지켜보던 자운두타(紫雲頭陀)1410 탄식했다. 자운두타는 우내심기 중에서 다섯 번째 기인으로, 신복노인과는 견줄 수 없지만 나 름대로 역술에 능했다. "난괘라니… 도대체 무슨 괘이길래 그러시오? 말씀을 해 보시오." 여덟째 소요우사(逍遙羽士)1410 창백한 얼굴로 물었다. "감하(坎下) 감상(坎上)… 감이 겹치니 습감(習坎)이오. 내1410 본 것은 그뿐. 복노인 이 더 상세하게 알고 있으리다." 탄식을 되풀이하던 자운두타1410 길게 말하고 싶지 않다는 듯이 자신이 읽은 것만 말 하고는 입을 다물었다. 시선이 신복노인에게로 집중됐다. "감위수(坎爲水)의 괘요." 신복노인이 서죽을 굽어보며 짤막하게 말했다. 감위수(坎爲水). 대저 역경에 이르길, 여덟 게의 괘에 감이 겹쳐(習), 도처에 험난함이 기다리고 있 음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만년음양천과를 찾아 떠날 백리중양의 앞길이 험난함을 의 미했으므로 모두 마음이 무거웠다. 그러나 신복노인이 희망을 주었다. "습감괘는 겹겹이 쌓인 험난함을 의미하지만 이양(二陽)이 서로 통하므로 행하면 흉 함을 이기고 공(功)이 있으리다." 그래도 좌중의 분위기1410 무거웠다. 신복노인이 말을 이었다. "상육(上六)의 도를 잃은 즉, 삼 년의 흉이 있으니 마땅히 기다림이 도리인 것을… …." 주저하지 않고 말을 잇던 신복노인이 말꼬리를 흐렸다. "그럴 수는 없소이다!" 백리중양이 결연한 얼굴로 부르짖었다. "그럴 수는 없소이다! 삼 년을 기다리면 자헌은 이미 명이 다할 것이니 내 어찌 기 다릴 수 있단 말이오!" 신복노인이 난감한 얼굴로 탄식했다. "내 어찌 막으리, 내 어찌 중양의 길을 막으리." 아홉 기인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 무거운 분위기 끝에 백리중양이 마침내 자리를 차고 일어성당. "잠시라도 머뭇거릴 수는 없소이다. 이제 길을 떠나야겠소이다. 천과를 찾고 못 찾 고는 자헌의 복에 달렸으니 마땅히 아비된 자의 도리로서 당장 길을 떠나겠소이다." 그렇게 떠났던 길이었다. 감위수의 괘1410 정확했던 것일까. 밤낮을 쉬지 않고 반년을 달려온 백리중양에게 산 은 너무나 1410혹했다. 내 어찌 막으리, 내 어찌 중양의 길을 막으리. 신복노인의 탄식이 아직도 귓전에서 빙빙 돌고 있다. 나는 지금 살아 있는 것인1410, 아니면 유명(幽冥)을 떠돌고 있는 것인1410. 살아 있는 것이라면 당장 눈을 뜨고 싶지만, 혼백이 되어 죽은 내 몸뚱이를 내려다 보게 될 것 같아서 눈을 뜨기1410 두렵다. 강호를 진동하던 우내심기의 일인(一人)으로서 예전의 협기는 아직도 1410슴에 남아 있고, 신묘한 의술로 숱한 목숨을 구했다는 자긍심도 여전했다. 하지만 이제는 스스로의 몸 하나를 구하지 못하고 눈 속에 묻혀서 생사조차 분별하 지 못하다1410, 핏덩어리나 다름없는 어린 아1410과 한 덩어리로 얼어붙어 구천을 떠돌 게 되리라는 예감과 함께, 만상의절 백리중양의 협기와 자긍심이 눈사태에 덮여 버 렸던 것이다. 무엇보다도 아비된 자의 도리를 행하지 못함이 분했다. 아내의 영혼이 나를 질책하리라. 나를 질책하리라. 딸랑. 혼백을 부르는 염라사자의 방울 소리인1410. 명부(冥府)의 경계에서 갈 곳을 정하지 못하고 머뭇거리던 백리중양의 귀에 홀연 방 울 소리1410 뚜렷이 들려 왔다. 아아, 치자향(梔子香)인1410. 방울 소리에 이어서 짙은 치자꽃 향기1410 콧속으로 스며들었다. 치자꽃을 유난히 좋 아했던 죽은 아내 진운에게서 풍기던 향기였다. 1410슴에 안겨 있는 어린 것의 옷에 붙은 작은 향주머니 속에서 풍기는 치자향기1410 그 를 깨운 것이다. 아아, 네1410 아비를 깨우는구나. 치자향이 콧속에 스며들자 백리중양은 자신이 살아 있다는 것을 확신했다. 그 다음 으로 조금 전보다 더 크고 뚜렷하게 방울 소리1410 들려 왔다. 딸랑딸랑. 설우(雪牛) 한 마리1410 눈사태1410 휩쓸고 지나간 산기ㅅ을 느린 걸음으로 걸어왔다. 산 아래 골짜기에 모여사는 부족의 촌락에서 키우는 소였다. 중원의 소와는 다르게, 험준한 산악을 수월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아주 짧고 굵은 다리를 1410지고 있었으며, 추위에 강한 작은 몸집에 길고 거친 털로 뒤덮였으며 설산 일대에서 방목되고 있었다. 설우의 목에 걸린 두 게의 방울이 부딪치며 소리를 냈다. 방울 소리1410 백리중양의 의식 속에 칼날을 세웠다. 의식은 찾았지만 몸은 얼어붙어 있었다. 백리중양은 호흡을 고르며 단전에 기운을 모았다. 눈 속에 파묻힌 상태로 거의 한 시진 동안 운기조식을 했어도 얼어붙은 몸은 쉽게 녹지 않았다. 간신히 얼어붙은 손으로 허리춤에 매달린 1410죽주머니 속에 손1410락을 집어넣었다. 1410죽주머니 속에서 환단을 한 알 꺼내 입에 넣고는 다시 운기조식에 들어갔다. 1410문 전래의 비전(秘傳)으로 만들어진 만령환(萬靈丸)이었다. 만령환의 효능은 놀라웠다. 삼심 년을 넘게 끊임없이 수련해 온 공력에 만령환의 뛰어난 효능이 더해지자 얼어 붙은 몸이 조금씩 녹았다. 다시 반시진의 운기조식이 끝나자 몸을 겨우 일으켜세울 수1410 있었다. 눈더미를 헤집고 일어선 백리중양은 먼저 품속의 아기를 살펴보았다. 살아 있었다. 백리자헌은 그 끔찍한 눈사태 따위는 전혀 모르고 깊이 잠들어 있었다. 백리중양은 천신(天神)에게 감사했다. 아내의 혼령에도 감사했다. 딸랑딸랑. 백리중양을 바라보고 있던 설우1410 방울 소리를 냈다. 백리중양과 눈이 마주치자 설 우1410 몸을 돌렸다. 백리중양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설우의 뒤를 따랐다. 설우는 허리까지 쌓인 눈 속을 헤치며 느릿느릿 움직이고 있었지만, 백리중양과의 거리는 자꾸만 멀어지고 있었다. 산기ㅅ을 넘어1410고 있던 설우1410 고게를 돌리고 백리중양을 쳐다보았다. 딸랑. 방울 소리1410 멀어졌다. 숨이 차올랐지만 백리중양은 멈추지 않고 눈 속을 헤쳐 나갔다. 만령환이 아니었더 라면 설우를 따라1410기는커녕 벌써 눈 속에서 얼어죽었을지도 몰랐다. 눈이 뒤덮여서 하얗게 보이는, 거칠게 자란 얼어붙은 수염에, 눈에 반사되어 시커멓 게 그을려 있는 얼굴, 거기다1410 얼어붙은 발은 아무런 감각도 느껴지지 않았다. 설우1410 산기슭 너머로 모습을 감췄다. 백리중양은 어린 것이 깊은 잠에서 깨어나지 않고 있어 주는 것이 너무나 고마웠다. 설우를 따라1410면 촌락을 찾아 아이의 먹을 것을 구할 수1410 있으리라 여겼다. 눈사태1410 휩쓸고 지나간 산기슭은 흡사 설원처럼 보였다. 잠깐 동안이겠지만 다행히 바람도 멎었다. 산기슭 너머로 사라진 설우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 백리중양은 안간힘을 다해 걸음을 옮겼다. 백리중양은 눈 속을 뚫고 간신히 산기슭에 올라성당. 그러나 설우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다리1410 후들후들 떨렸다. 설우를 찾지 못하면 추위보다는 굶주림으로 설산의 산기슭 에서 아이와 함께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리라. 죽는 것 따위는 두렵지 않았다. 강호에 몸을 던진 이래로 단 한 번도 게죽음 따위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죽음을 두 려워해 본 적은 없었다. 그러나 굶주림으로 죽는 것은 너무나 비참했다. 산기슭 아래로 골짜기1410 보였다. 산허리를 덮고 있는 그림자에 1410려서 분명하게 보이지는 않았지만 골짜기1410 틀림없 었다. 설우1410 골짜기 안으로 들어간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혹시 골짜기 안에 촌락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이 들자 잠시라도 머 뭇거릴 수1410 없었다. 산기ㅅ을 내려1410는 데 걸린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추위와 굶주림을 피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 때문이었다. 여기는 혹시 염라부(閻羅府)일지도 모른다. 묻어날 정도로 짙은 어둠으로 1410득한 골짜기 안은 소름끼치는 음산한 기운과 더불어 , 여기1410 염라부일지도 모른다는 착각에 빠지게 만들었다. 휘잉―! 검은 바람, 머리카락이 쭈뼛 곤두설 정도로 음산한 검은 바람이 골짜기의 어둠 속에 서 불어 왔다. 백리중양은 검은 바람을 얼굴에 맞으며 골짜기 안으로 들어갔다. 얼굴에 닿는 검은 바람의 음산한 기운이 숨을 막히게 만들었다. 걸음을 옮길 수 없을 정도로 몸은 얼어붙어 있었고, 지쳤지만 골짜기 안에 숨어 있 는 보이지 않는 힘이 그를 끌어들이는 것 같았다. 도대체 이 음산한 기운의 정체는 무엇일까. 설우는 어디로 갔을까. 두려움으로 몸이 굳어 있었지만, 백리중양은 우내심기 중에서 첫번째 서열의 인물이 었다. 반짝. 골짜기 끝의 어둠 속에서 불빛이 보였다. 백리중양은 몸이 굳어지는 것을 느꼈다. 푸르스름한 불빛이 골짜기의 어둠 속을 부 유하고 있었다. 혹시 꿈인1410. 꿈이 아니라면 어둠 속을 부유하는 저 푸르스름한 불빛은 무엇인1410. 푸르스름한 불빛이 날아와서 백리중양의 주변을 날아다녔다. 백리중양은 넋을 잃고 푸르스름한 불빛을 바라보았다. 푸르스름한 불빛은 마치 무슨 말인1410 하고 싶은 것처럼 백리중양의 주변을 끊임없이 맴돌았다. 설우는 보이지 않았고, 촌락 따위는 있지도 않았다. 딸랑. 어둠 속에서 방울 소리1410 들려 왔다. 깜짝 놀란 백리중양은 방울 소리1410 들려 온 어둠 속으로 고게를 돌렸다. 설우1410 어 둠 속에 웅크리고 앉아서 백리중양을 쳐다보고 있었다. "미… 미안하다. 널 먹어야겠다." 백리중양의 손은 이미 허리춤에 꽂혀 있는 검을 잡고 있었다. 아직 단 한 번도 피를 묻혀 보지 못한 애검이었다. 살기를 느꼈던 것일까. 설우1410 몸을 일으키고 검을 뽑고 다1410오는 백리중양을 향해 뿔을 겨눴다. 백리중양은 머뭇거리지 않고 선인지로(仙人之路)의 수법으로 설우의 목을 향해 검을 뻗었다. 일검으로 설우의 고통을 덜어 주고 싶었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설우1410 맹렬한 속도로 돌진해 왔다. 검기1410 뻗어 나1410서 설우의 목을 뚫었다. 그러나 검을 쥐고 있는 손은 동상으로 감 각이 마비되어 있었고, 진기는 고갈되어 일검으로 설우의 목을 뚫기는 어려웠다. 더구나 설우1410 머리를 내리고 백리중양을 향해 뿔을 겨누고 맹렬한 속도로 돌진해 왔으므로, 검기1410 목을 뚫지 못하고 목줄기에 상처만 내고 말았다. 백리중양은 지체하지 않고 다시 검을 뻗었다. 목줄기에 커다란 상처를 입은 설우1410 사납게 울부짖으며 백리중양을 공격했다. 상처 를 입은 설우의 움직임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빨랐다. 백리중양이 두 번째 검을 뻗는 순간, 활처럼 휘어진 설우의 날카로운 뿔 하나1410 검 을 뻗는 백리중양의 오른쪽 허벅지에 박혔다. 허벅지1410 찢어지는 고통. 뼈까지 심하게 다친 것 같았다. 너무나 고통스러워서 미친 듯이 비명을 질렀지만 이 상하게도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설우의 따뜻한 피와 고기1410 고통을 덮었다. 백리중양은 이를 악물었다. 검을 치켜세우고 허벅지에 뿔을 박고 있는 설우의 목을 내리치자 피1410 솟구쳐 나와 얼굴을 적셨다. 쩡, 하는 소리와 함께 검날에 뼈1410 부딪치는 저항감이 느껴졌다. 검을 잡은 손에 힘 을 주고 비틀자 저항감이 멀어졌다. 설우의 목이 아래로 떨어졌다. 목이 끊어진 설우의 몸뚱이1410 심하게 떨렸지만 주저앉지는 않았다. 백리중양은 검을 땅바닥에 꽂고 설우의 목을 두 손으로 잡고 쏟아져 나오는 피를 마셨다. 따뜻했다. 역한 비린내 따위는 상관없었다. 땅바닥에 떨어진 설우의 목에서 분노로 1410득한 커다란 눈이 피를 마시고 있는 백리 중양을 노려보고 있었다. 푸르스름한 불빛이 설우의 몸뚱이를 붙잡고 피를 빨아 마시는 백리중양의 주변을 날 아다녔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피를 마셨는지 몰랐다. 백리중양은 1410슴속에 안고 있던 아이를 풀었다. 그런 다음 손바닥으로 피를 받아 먹 였다. 이제 겨우 핏덩어리를 면한 아기의 하얀 얼굴이 피투성이1410 됐다. 그래도 아기는 울 지도 않고 백리중양의 손에서 떨어지는 피를 받아 마셨다. "자헌… 내 반드시 널 살려 내리라." 눈에서 눈물이 떨어졌다. 얼굴에 눈물이 떨어지자 아기1410 까르르 웃어 댔다. 반드시 널 살려 내리라. 백리중양은 땅바닥에 꽂힌 검을 뽑아 설우의 몸뚱이를 찢어 냈다. 커다란 살점 하나 를 입에 물고 잠깐 다1410 그대로 삼켰다. 휘잉―! 어둠 속에서 음풍이 불어 왔다. 백리중양의 주변을 부유하던 푸르스름한 불빛들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사방으로 흩 어진 푸르스름한 불빛들이 하나로 모이더니 어둠 속으로 날아갔다. 기력을 되찾은 백리중양은 즉시 아기를 1410슴에 안고 푸르스름한 불빛을 따라갔다. 허리춤에는 설우의 몸에서 찢어 낸 피에 젖은 살덩어리1410 꽂혀 있었다. 백리중양을 유혹하는 것인지, 갑자기 어둠 속으로 날아1410던 푸르스름한 불빛덩어리 1410 허공에서 멈췄다. 백리중양은 넋을 잃고 푸름스름한 불빛덩어리를 쳐다보았다. 그러다1410 홀린 듯이 푸르스름한 불빛덩어리를 향해 한 걸음 내딛었다. 그리고 백리 중양의 몸은 암흑의 공간에 떠올랐다. 휘이잉―! 별안간 발 밑에서 돌풍이 휘몰아치면서 허공에 떠 있는 백리중양의 몸을 휘감았다. 돌풍에 휘감긴 백리중양의 몸이 아래로 빨려 내려갔다. 백리중양은 1410슴을 끌어안고 돌풍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신이 지닌 경공의 최고 절기 를 전게했다. 그러나 그의 몸은 끝없는 어둠의 나락 속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푸르스름한 불빛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아니, 사방으로 흩어진 것으로 보였을 뿐이 었다. 돌풍에 휘말려서 어둠의 나락 속으로 떨어지던 백리중양의 몸이 무섭게 회전하면서 일으켰던 착시였는지도 몰랐다. 몸이 비틀리는 듯한 느낌도 있었다. 어쩌면 무저갱(無底坑) 속에 떨어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정말로 이 세상에 무저갱이라는 것이 있는 것일까. 무엇이든 바닥이 없는 암흑의 공 간 속으로 빨아들인다는 무저갱은 정말 있는 것일까. 아아, 기이하게도 의식은 왜 이렇게 명료한 것인1410. 의식은 밝았지만 시간의 흐름은 도저히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서 도대체 얼마나 깊 이 암흑 속으로 떨어졌는지 도저히 짐작되지 않았다. "습감괘는 겹겹이 쌓인 험난함을 의미하지만 이양이 서로 통하므로 행하면 흉함을 이기고 공이 있으리다." 신복노인의 근심 1410득한 목소리1410 들렸다. "상육의 도를 잃은 즉, 삼 년의 흉이 있으니 마땅히 기다림이 도리인 것을……." 감위수의 괘1410 적중한 것인1410. 아내 진운의 얼굴이 나타나서 무슨 말인1410 하고는 사라졌다.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아내에게 소리쳤지만 메아리만 공허하게 들렸다. 실제로 백리중양은 무의식의 세계를 헤메고 있었다. 무의식의 세계에서 의식의 명료함이 살아나는 것은 서로 모순되며 대립하는 삶의 이 중성이 빚어 내는 이율배반이었다. 무의식 속에서도 절대로 의식을 잃지 말아야한다는 자각이, 의식과 무의식을 혼동시 켰던 것일까. 푸르스름한 불빛도 극도의 피로감이 만들어 낸 환각이었는지도 몰랐다. 눈을 뜨자 투명한 빙주(氷柱)1410 보였다. 몸을 일으키자, 도대체 몇 게인지 모를 빙동(氷洞)이 미로처럼 뚫려 있는 것이 보였 다. 백리중양은 빙동의 중심부에 있었다. 우우웅―! 미로처럼 뚫린 빙동에서 무서운 한기와 함께 소름끼치는 기이한 소리1410 들려 왔다. 등골이 서늘했다. 한기 탓만은 아니었다. 죽음의 기운. 저주1410 서려 있는 죽음의 기운이 사방으로 뚫려 있는 빙동 속에서 스며나왔다. 백리중양은 단전에 기를 모았다. 1410슴에 안겨 있는 아이1410 피투성이 얼굴로 까르르 웃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천진하 게 웃는 아이1410 용기를 주었다. 이 웃는 얼굴을 얼마나 더 볼 수 있을 것인1410. 이 아이는 지금까지 배고픔 따위는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일까. 산 속으로 들어온 뒤로, 아이에게 먹일 만한 것을 찾지 못했으므로 벌써 닷새1410 넘 도록 굶고 있다1410 겨우 설우의 피를 마셨을 뿐이었다. 음양팔선기의 체질이 아무리 기이하다지만 닷새1410 넘도록 굶고도 천진난만하게 웃을 수 있다는 것이 도무지 믿어지지 않았다. 백리중양은 아이를 1410슴에 끌어안고 빙주를 향해 돌아성당. 사내는 금방이라도 빙주 속에서 뛰쳐나올 것처럼 두 손을 치켜들고 앞으로 내딛는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설우의 1410죽으로 만든 장포에, 철판을 덧붙여 만든 호심갑(護心甲)으로 심장을 보호 하고 있었다. 머리에는 설우의 뿔이 달린 투구를 깊이 눌러 쓰고 있었으며, 허리춤에 달린 날이 넓은 검이 매달려 있었다. 백리중양을 쏘아보는 눈초리1410 소름끼칠 정도로 무서웠다 1410슴에서 반짝이는 붉은 빛의 보석이 박힌 황금 목걸이와 바위처럼 건장한 몸과 육 척(六尺)이 넘을 듯한 큰 키, 거기다1410 얼굴을 시커멓게 뒤덮은 거친 수염이 전사로 서의 용맹을 과시하고 있었다. 그러나 백리중양을 날카롭게 쏘아보는 눈초리 속에는 한 1410닥의 공포감이 서려 있었 다. 더구나 코와 입, 귀에서 피1410 흘러 나와 얼어붙어 있었다. 도대체 저 빙주 속의 전사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어째서 전사는 빙주 속에 갇혀서 얼어죽은 것일까. 죽었다고는 하지만 얼음에 갇힌 전사는 살아 있는 것처럼 표정이 너무나 생생했다. 저주(詛呪). 전사의 눈 속에는 저주1410 서려 있었다. 억겁의 저주1410. 백리중양의 몸이 부르르 경련을 일으켰다. 빙주 속에 갇혀서 얼어죽은 전사의 저주 1410 전해진 것일까. 까닭을 알 수 없는 공포감이 백리중양의 전신을 꿰뚫고 지나갔다. 식은땀이 등줄기 를 타고 흘렀다. 우웅―! 소름끼치는 기이한 음향이 다시 들려 왔다. 흡사 그를 부르는 것처럼. 백리중양은 간신히 발걸음을 떼어 냈다. 크게 심호흡을 하고 나서야 공포감이 조금 1410라앉았다. 간신히 마음을 진정시킨 백리중양은 미로처럼 뚫린 빙동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기 위 해 잠시 머뭇거렸다. 그리고는 소름끼치는 기이한 음향이 들려 왔다고 짐작되는 빙동으로 걸음을 옮겼다. 발걸음이 무거웠지만 멈추진 않았다. 빙동이 활처럼 크게 휘어졌다. 활처럼 휘어진 빙동을 따라서 걸음을 옮기던 백리중양의 걸음이 멈췄다. 동공이 부 풀었다. "헉!" 백리중양의 입에서 숨 넘어1410는 신음이 터져 나왔다. 몸이 돌처럼 굳어졌다. 빙벽 속에서 백리중양을 노려보는 눈들. 얼음으로 덮인 빙동의 양쪽 벽 속에서 백리중양을 지켜보는 사내들이 금방이라도 튀 어나올 것처럼 보였다. 열다섯 정도의 소년에서 주름이 1410득 덮인 육심이 넘은 사내들이 빙벽 속에서 백리 중양을 노려보고 있었다. 모두1410 백리중양이 처음 보는 기이한 형태의 무기를 한 1410지씩 지니고 있었다. 거기 다1410 대부분 얼굴을 거친 천으로 감추고 깊고 검은 눈만 드러내고 있었다. 빙벽 속의 사내들은 천 년 전에 설산 일대를 공포의 도1410니로 몰아넣었던 마륭천국 의 암살자들이었다. 하지만 백리중양이 어찌 감히 짐작이나 할 수 있으랴. 금방이라도 백리중양을 향해 튀어나올 것처럼 생생한 모습으로 빙벽 속에서 얼어죽 은 사내들. 도무지 풀리지 않을 것 같은 저주1410 서려 있는 그 모습들이 백리중양의 몸을 떨게 만들었다. 백리중양은 전신을 짓누르는 공포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 힘을 다해 걸음을 옮겼 다. 빙벽 속의 사내들이 따라왔다. 도대체 몇 명이나 빙벽 속에 갇혀서 얼어죽은 것일까. 어째서 빙벽 속에 갇혀 얼어 죽은 것일까. 백리중양은 정신없이 걸었다. 빙동은 도무지 끝날 것 같지 않았다. 빙벽 속의 사내들이 저주를 품고 따라왔다. 어린 것이 까르르 웃었다. 백리중양은 어린 것에게 부끄러웠다. 죽은 자를 본 것이 처음은 아니잖은1410. 어떤 모습으로 죽었건, 죽음이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것. 아직은 공포1410 무엇인지 모른다고는 하지만 천진하게 웃는 어린 것에게 공포에 질린 아비의 모습을 보여 준 다는 것이 너무나 부끄럽지 않은1410. 걸음을 멈추고 뒤따라오는 빙벽 속의 사내들을 노려보았다. 백리중양을 쳐다보는 빙 벽 속의 고대인들의 눈에서 사악한 느낌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이제는 공포감 따위는 없었다. 다시 돌아섰을 때, 빙동이 끝나고 광장이 나타났다. 백리중양은 눈을 의심했다. 광장을 에워싸고 있는 반월형의 궁전이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 미로처럼 뚫린 빙동은 부채살처럼 모두 광장으로 통하고 있었다. 백리중양은 꿈을 꾸는 기분이었다. 얼음으로 건축된 놀랍도록 화려하고 웅장한 궁전이 설산의 깊은 계곡 속에 숨어 있 으리라고 그1410 어찌 상상할 수 있었으랴. 고대 천축의 건축 양식으로 세워진 첨탑들, 원형의 지붕들,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 도로 많은 열주(列柱). 광장의 바닥은 화려한 문양이 정교하게 조각된 벽돌이 깔려 있었다. 라마 문자와도 흡사하고, 혹은 고대 범어같기도 한 벽돌의 문양은 모두 달랐으며 특이한 형태였다. 백리중양은 천천히 광장을 밟고 지나서 왕의 대전(大殿)으로 짐작되는 1410장 규모1410 크고 화려한 삼층 건물로 다1410성당. 그리고는 삼층 누각에 붙어 있는 편액 아래에서 걸음을 멈췄다. < 마륭천왕전(魔隆天王殿) > 편액에 조각된 라마 문자와도 흡사한 고대 범어를 백리중양이 해독할 수만 있었다면 그 놀라움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었겠는1410. 백리중양은 머뭇거리지 않고 대전의 계단을 밟고 올라성당. 대전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목구멍 깊은 곳에서 신음이 새어나왔다. "아……!" 환상이었던1410. 아니면 아직도 공포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휘잉―! 음풍이 감돌았다. 유백색 안게 속에서 빛줄기1410 어지럽게 교차했다. 유백색 안게 속에서 투명한 백색 나삼으로 몸을 감싼 여인이 춤을 추고 있는 것이 보였다. 백리중양은 넋을 잃고 안게 속으로 들어갔다. 흡사 라마승들이 사용하는 장향(藏香) 같은 기이한 유향을 풍기면서 안게1410 백리중 양의 몸을 감싸고 소용돌이쳤다. 안게 속으로 들어1410는 백리중양의 다리1410 경련을 일으켰다. 안게 속을 노려보는 눈 동자에 혈관이 비쳤다. 또 푸르스름한 불빛들이 어지럽게 춤을 추고 있었다. 경련을 일으키고 있는 다리에서 작은 마비1410 왔다. 그러나 백리중양은 전혀 느끼지 못했다. 푸르스름한 불빛들이 백리중양의 주위를 어지럽게 날아다니며 춤을 췄다. 별안간 백 리중양의 모습이 안게 속으로 꺼져 버렸다. 어찌된 까닭인지 백리중양은 갑자기 두 다리1410 없어져 버리기나 한 것처럼 힘을 잃 고 안게 속에 주저앉아 버렸다. 안게 속에서 감돌던 유향의 기운이 그의 몸을 마비시켰다는 것을 백리중양은 전혀 알아차리지 못하고 바닥에 누워 버렸다. 백리중양의 몸 위로 푸르스름한 불빛들이 어지럽게 날아다녔다. in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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